나는 책 위에 올려진 사물(이미지)을 바닥의 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과 함께 그려내 실재와 가상의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색다른 극사실 회화를 그린다.
시간이 흐름에 따라 싱그러움을 잃어갈 수밖에 없는 자연물과 묵묵히 인간의 심성을 숙성시키는 책 등의 소재를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.
화려하지만 변할 수밖에 없는 자연물, 언제나 변함없이 인간을 숙성시키는 지혜가 담긴 책 등의 소재들은 나의 눈을 통해 그리고 거울을 통해 반복적으로 그 환영이 전해지고 영혼이 담긴 붓질을 통해 작품의 명제이기도 한 "명경지수"(明鏡止水), 즉 인간의 맑은 심성을 보여주고자 한다.
정신적 피폐함과 일상의 위태로운 상황을 정화시키고 맑음을 추구하는 투명한 거울위에, 다산과 부귀 등 길상적 의미를 지닌 사물을 통해 밝고 아름다운 인간 내면의 성숙함을 표현하고자 한다.